로또 판매점(복권방) 창업 조건 | 실제 운영자 월 수익 100만, 창업 비용 4천만

이 글은 동행복권 공식 발표 자료, 그리고 실제 로또 판매점(복권방) 운영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종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출처는 글 하단에 명시하였습니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자본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또 판매점 창업에 도전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복권방은 앉아서 돈을 번다’거나 ‘로또 명당은 연 10억 수익이 난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요? 복권방 수익의 현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로또 판매점

1. 로또 판매점,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1-1. 일반인은 지원조차 어려운 우선 계약 대상자 제도

로또 판매점을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매년 모집 공고가 나오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자리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봐야 합니다. 바로 우선 계약 대상자라는 제도 때문입니다.

전체 모집 인원의 90% 이상이 특정 자격을 가진 분들에게 우선 배정됩니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등록된 장애인,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같은 분들이 대상입니다.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취지는 좋지만, 일반 창업자 입장에서는 애초에 문이 거의 닫혀 있는 셈입니다.

게다가 경쟁률도 만만치 않습니다. 2022년에는 53대 1, 2023년에는 34대 1을 기록했고, 2025년 모집(1,595곳)에서도 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로또 복권을 사는 것보다야 확률이 높지만, 판매인 자격을 얻는 것 자체가 일종의 당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2. 신규 개설을 막는 까다로운 거리 제한

운 좋게 판매인으로 선정됐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이제는 점포를 어디에 낼지 고민해야 하는데, 여기서 또 다른 장벽이 나타납니다. 바로 거리 제한 규정입니다.

기존 복권방으로부터 지역에 따라 50m에서 300m 정도 떨어져야 새 가게를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좋은 상권, 즉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역 앞이나 대형 아파트 단지 입구 같은 곳엔 이미 복권방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신규 창업자는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낮은 매출로 이어집니다.

2. 복권방 창업 비용과 현실적인 수익 구조

2-1. 초기 비용이 낮지만, 수입도 낮습니다

복권방의 장점이라면 초기 창업 비용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입니다. 화려한 인테리어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복잡한 설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요.

대략적인 창업 비용

항목평균 비용
임차 보증금2,000만 원 내외
인테리어 및 시설1,000만~1,500만 원
동행복권 보증 보험300만 원 내외
총 초기 비용4,000만~5,000만 원

보시는 것처럼 카페나 치킨집을 차리는 것보다는 훨씬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바로 판매 수수료가 극도로 낮다는 점입니다.

로또 복권 판매액의 5.5%만 판매인에게 돌아옵니다. 부가세를 빼면 실질적으로 순이익은 약 5.0% 수준입니다. 즉, 만 원어치를 팔아도 내 손에 남는 건 고작 500원입니다. 인쇄복권(즉석복권이나 연금복권)은 조금 나아서 10%지만, 그래도 만 원당 1,000원입니다.

이 수수료율은 20년 넘게 변동이 없습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수수료는 그대로니, 점주 입장에서는 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2. 신규 매장의 현실

전국 복권방의 연평균 매출이 2023년 기준으로 연 6억 원(월 약 5,000만 원)이라고 합니다. 들으면 “아, 그 정도면 괜찮네?”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1등 당첨자를 여러 번 배출한 명당들의 매출까지 포함된 평균이라는 점입니다.

신규로 개설된 일반 복권방의 현실은 훨씬 가혹합니다. 2025년 기준 신규 1년 차 매장의 평균 매출은 연 3.8억 원, 그러니까 월 3,200만 원 정도입니다. 실제로는 이것도 못 미치는 곳이 많습니다.

명당과 신규 매장의 수익 비교

항목명당신규 매장
월 판매액8억 3,000만 원3,000만 원
월 수수료 수익 (5.5%)4,565만 원165만 원
순수익 (월세, 잡비 제외)4,000만 원 이상월 100만 원 이하

월 매출 3,000만 원을 올렸다고 칩시다. 수수료로 165만 원이 들어옵니다. 여기서 월세 100만 원, 공과금 30만 원, 세금 20만 원을 빼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5만 원 정도입니다.

하루 12시간씩, 주 6일을 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달에 약 300시간을 일하는데 15만 원이면, 시급으로 따지면 500원입니다. 이건 대한민국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에 놓인 점주들이 적지 않습니다.

3. 명당과 일반 매장,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3-1. 1등 당첨자보다 더 많이 버는 명당의 위력

로또 판매점을 운영하는 분들이 꿈꾸는 건 단 하나입니다. 바로 명당이 되는 것입니다. 1등 당첨자를 여러 번 배출한 가게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저 가게에서 사면 나도 당첨될 수 있을까?” 하는 심리 때문입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명당 중에는 연 매출 200억 원을 넘기는 곳도 있습니다. 수수료가 5.5%니까 연간 약 11억 원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이건 대기업 임원 연봉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일반 직장인이 평생 벌 돈을 1년에 버는 셈입니다.

더 놀라운 건, 명당 점주는 로또 1등 당첨금(평균 10억~20억 원)을 매년 받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를 누린다는 점입니다. 당첨자가 부러워할 게 아니라, 명당 점주가 진짜 부러워해야 할 대상인 셈입니다.

3-2. 명당이 되는 유일한 방법, 그리고 그 확률

그럼 어떻게 하면 명당이 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답은 하나뿐입니다. 1등 당첨자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입지가 좋고, 아무리 친절하게 장사를 해도 1등이 안 나오면 명당이 될 수 없습니다.

로또 1등 확률은 약 814만 분의 1입니다. 매주 1,000장씩 팔아도 1등이 나올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실제로 많은 복권방 점주들이 수년, 심지어 10년 넘게 적자를 감수하며 “언젠가는 1등이 나오겠지” 하는 희망으로 버팁니다. 그러다 끝내 1등이 안 나오고 폐업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3-3. 사행성 업종이라는 꼬리표, 그리고 지원 제외

복권방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 따라 사행성 업종으로 분류됩니다. 이 때문에 여러 불이익을 감수해야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떠올려보세요. 많은 자영업자들이 재난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복권방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매출이 급감해도 나라에서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2025년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상공인 정책 자금 대출이나 금융 지원을 받으려고 해도 업종 특성상 배제되거나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합니다. 힘들 때 기댈 곳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4. 그래도 해야겠다면,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4-1. 입지가 전부입니다

신규 매장이 명당이 될 때까지 살아남으려면, 1등 당첨 여부와 상관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입지입니다.

좋은 입지의 조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어야 합니다. 지하철 역 근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 출입구, 대형 시장 입구, 오피스 밀집 지역 같은 곳이 최우선 고려 대상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깐 세우고 살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운전하다가 복권방 앞에 잠깐 주차하고 로또를 사고 갑니다. 이런 고객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주정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입지가 나쁘면 아무리 노력해도 매출이 안 나옵니다. 월세가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입지를 선택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4-2. 로또만 팔아서는 안 됩니다

로또 판매 수수료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습니다. 동행복권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추가 수익을 만들어야 합니다.

담배 판매권 확보

가장 효과적인 건 담배 판매권을 함께 얻는 것입니다. 담배는 수익성이 꽤 괜찮은 품목입니다. 문제는 담배 판매권 자체도 경쟁이 치열하고 거리 제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꼭 도전해볼 만합니다.

소액 상품으로 추가 매출 만들기

껌, 사탕, 초콜릿 같은 소액 간식류를 파는 것도 방법입니다. 로또를 사러 온 김에 하나씩 사 가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아이템으로는 행운 부적이나 행운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 파는 것도 있습니다. 네잎클로버 모양 키링이나 행운의 2달러 복제품 같은 걸 진열해두면 손님들이 신기해하며 사 갑니다. “이거 사면 당첨될까?” 하는 심리를 건드리는 겁니다.

시각적으로 흥미 자극하기

즉석복권의 출고율이나 1등 남은 매수 같은 정보를 눈에 띄게 게시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아직 1등이 3장 남았습니다!”라고 써두면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습니다.

4-3. 감정 노동도 만만치 않습니다

복권방은 의외로 감정 노동이 심한 업종입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주 고객층인데, 당첨이 안 됐다고 점주에게 화풀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신네 가게에서 사면 맨날 안 되네!” 같은 소리를 들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 환불을 요구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물론 환불은 불가능하지만, 그걸 설명하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인내심과 친절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4-4. 긴 영업시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복권방은 보통 주 6일, 하루 12시간 정도 문을 엽니다. 긴 시간 동안 가게를 지켜야 하는데, 손님이 계속 오는 건 아닙니다. 한산한 시간대가 많습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단순히 앉아서 손님만 기다리기보다는, 개인적인 일을 병행하는 걸 추천합니다. 재택 부업을 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자기 계발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식으로요.

실제로 복권방을 하면서 다른 일을 병행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 사업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치며

로또 판매점 창업은 초기 비용이 낮아 진입 장벽이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낮은 수수료 구조, 치열한 경쟁, 명당이 되기 위한 운의 요소, 사행성 업종이라는 불이익 등 여러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규 매장의 경우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올리며 수년간 버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등이 나와서 명당이 되기를 기다리는 건, 사실상 본인이 로또에 당첨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비슷한 확률입니다.

그래도 이 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철저한 입지 분석, 부가 수익 확보 전략, 장기간의 인내심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최소 2~3년은 적자를 감수할 각오로 시작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참고 영상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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